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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발전 `성장 동력` 새로운 모델 만든다

배준수기자
등록일 2011-01-21 22:31 게재일 2011-0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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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강공장 공사 재개

1년5개월여간 표류해 온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가 재개된다.

지난 18일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공장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확정하면서 신제강공장의 공사 재개가 가능하게 됐다.

조정안은 기존활주로를 신제강공장 반대편으로 378m 연장 이동해 비행안전구역을 5구역에서 6구역으로 완화하고, 초과된 공장의 상단부분 1.9m는 철거하고 활주로 높이는 현재보다 7m 상향조정하는 것과 정밀계기착륙장치 등 각종 항공안정장비설치로 공항의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안으로 포항공항의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신제강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비행안전 5구역내 합법적인 제한고도 초과 장애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정안으로 이 장애물이 공장과 함께 안전한 구역으로 이동하게 됐다. 또 공장방향의 활주로를 378m 줄이고 반대편으로 378m 연장이동하게 돼 전체 활주로 길이는 변동없는 반면, 오히려 공장방향에서 줄어든 활주로 378m의 활용이 가능해 사실상 활주로는 현 2천133m에서 2천511m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장방향 활주로 앞에 위치한 인근 야산인 인덕산으로 인해 설치가 불가능했던 정밀계기착륙비행장치(ILS) 설치도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활주로 확장으로 인해 공항부지로 편입되는 동해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포항시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특단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동해면 획기적 발전시킬 청사진 만든다

포항시는 지난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해면종합발전마스터플랜` 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 건설당시부터 강제동원됐던 아픔을 갖고 있고, 1995년 공항 확장 당시에 약속했던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공항 활주로 확장 결정은 동해면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시는 26일부터 용역 발주에 들어가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동해면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는 먼저 동해면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공항 부지 편입에 따른 이주민들이 살아갈 이주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포항공항 활주로가 378m 연장되면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의 상당 부분이 공항 지역으로 편입될 예정이며, 4천여세대 1만여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공항 담장에서 207m 동해방면으로 늘어남에 따라 동해면 일대 11만3천㎡가 공항부지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69세대와 인근 소음 피해 우려 세대를 정확하게 가려내 동해면 내에 별도의 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주가 불가능하지만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소음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학교 등지에 대해서는 소음방지 및 냉난방시설을 보강하거나 학교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조성중이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기만 한 동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활성화 해 지역발전의 초석으로 삼기로 했다.

1993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동해지구(동해면 신정리, 약정리, 도구리 일원)는 62만8천900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지난 2009년 8월12일 착공했으나 사업 진척이 더딘 상태로 정체돼 왔다.

포항시가 마스터플랜대로 사업 활성화에 나서게 되면 동해지구 내에는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 학교 등이 들어서 동해면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허남도 조합장은 “현재 74%의 공정률을 보인 이후 계속 지지부진했던 구획정리가 다시 활성화된다니 환영한다”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이 하루빨리 완공돼 당초 목표대로 지역경제에 일조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동해면 등에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위해 금광리~공당리 간 1.2km 구간 포항블루밸리 연결도로를 올해 내로 발주할 예정이며, 금광나들목~약전간 연결도로도 조기개설 토록 할 계획이다.

LH가 추진하고 있는 포항블루밸리사업은 지난해 9월 국가산업지단지로 지정됐으나 토지 및 물건에 대한 공부상 현황과 실제 현황을 대조하는 지장물 조사만 진행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는데, 이번 조치로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해병대 동문과 동해토지구획정리지구를 연결하는 도로도 개설하고, 동해면지역의 도시계획 변경 등을 용역에 포함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신제강공장 공사 재개는 포항지역 발전의 기회이지만 동해면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동해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동해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기 위해 동해종합발전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동해면을 포항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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