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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阿는 세계의 정신적 허파”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09-10-06 20:15 게재일 2009-10-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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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일 아프리카를 `영혼의 샘`에 비유하면서도 물질주의와 종교근본주의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3주간의 일정으로 이날 성 베드로 성당에서 개막된 아프리카 특별 주교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개막식에는 아프리카의 가톨릭 고위 성직자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봉고 드럼과 전자기타의 연주에 맞춰 콩고 성가대가 찬송가를 불렀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아프리카의 풍부한 문화적, 정신적 자산이 점점 더 믿음과 희망의 위기로 빠져드는 세계에서 “정신적인 허파”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아프리카가 서구 선진국이 전파한 “정신적 독성 폐기물”인 물질주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식민주의가 끝났지만, 식민주의가 진정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 대륙에 퍼져 나가는 종교를 내건 단체들을 거론하며 아프리카가 종교적 근본주의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그들은 신의 이름으로 가르치고 일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이나 자유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배타성과 폭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의 가톨릭 교회를 향해 아프리카의 여러 민족과 종교 단체들 가운데서 화해와 정의, 평화의 목소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정부군의 발포로 반(反) 군정 시위대 15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기니 지역의 문제에 대해 화해와 대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급성장하고 있어 1978년 5천500만명이던 신자의 수가 2007년에는 1억4천600만명으로 늘었다.

바티칸의 통계를 보면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17%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지만 이와 동시에 이 지역의 빈곤과 갈등, 에이즈 문제가 괴롭히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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