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문에 보건당국은 추석연휴에도 거점병원과 약국이 변함없이 운영되도록 하고 공항과 항만, 관광지 등 다중이용시설에 손세정제 비치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방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귀향을 포기한다거나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석범 보량MCM의원 원장은 “현재까지 치명률이 일반적인 계절독감 수준인 0.1% 이하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연휴기간 중 확산 우려가 있으므로 국민들 각자 개인위생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플루의 감염과 예방
감염자는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아프고 나서 약 7일 후까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수가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입을 통해서 아주 작은 비말이 매우 많이 튀어나오는데 감염된 사람인 경우에는 이 비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감염자의 1~2 미터 이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 눈과 같은 점막으로 들어와 감염이 전파된다.
따라서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으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 가까이 가지 않거나 필요 시 마스크(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주의를 철저히 하면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감염 경로로는 감염자가 재채기 등을 할 때 맨손으로 막아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으로 만진 공공 시설물(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대중 교통의 손잡이 등)을 손으로 접촉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공공 시설물을 만진 이후 또는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손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을 함유하는 손 소독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공공 시설물 접촉 후에 손 소독을 해주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종플루의 증상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은 해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 또는 일반적인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열이 나고 기침이나 목이 아픈 증상, 콧물이나 코막힘 등이 있을 수 있고 그 외에도 두통이나 몸살 기운(근육통), 구토나 설사 등이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진단적 검사나 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기준으로 규정한 것은 열이 37.8도 이상 나고, 동시에 기침, 목이 아픈 증상, 콧물이나 코막힘 세 가지 중 하나 이상 있는 경우다.
만약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느낀다면 우선 거점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고 쓰고 난 휴지들은 주의해서 버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절 대이동으로 공공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으므로 가급적 그 장소를 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단 편히 쉬고,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신종플루 확진이 내려진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처방된 타미플루나 리렌자를 복용해야 한다.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고향에 내려가기 전에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만약을 대비해 고향 근처의 거점병원과 약국을 확인하도록 한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전국 454개 응급의료기관과 253개의 전국 모든 보건소, 1천300여개의 보건지소가 신종플루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이중 보건소는 매일, 보건지소는 3분의 1씩 돌아가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이에 따라 낮에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야간 및 새벽에는 응급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거점약국도 당번약국을 지정해 연휴기간 중 최소 600개 이상을 매일 운영한다.
지역별, 일자별, 시간대별로 이용가능 한 의료기관, 약국 등은 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질병관리본부, 각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게시돼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보건소(129)에서도 전화로 알아볼 수 있다. 특히 1339에서는 신종플루와 관련된 진료 상담도 가능하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