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진실이 편하다

可泉 기자
등록일 2009-09-17 21:45 게재일 2009-09-17 18면
스크랩버튼
그저께 어느 노인이 경찰에 폭행당해서 크게 다쳤다는 뉴스가 있었다. 노인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고, 폭행당한 노인이 있는데, 경찰은 당시 현장을 찍은 폐쇄회로 화면을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가벼운 실랑이 정도였다지만, 아마 공개하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잠잠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 재판도 진행될 것이고 보상도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화면은 공개될 것이고 폭행 당사자 이상으로 은폐 당사자는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용산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사람이 죽고 다친 일은 참사(慘事)라고 불린다. 그만큼 일이 참혹했고 피해가 컸다. 그 사태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은 당연히 진실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검찰은 진실이 담긴 기록을 감추고 있다. 어떤 주장에 따르면 무려 3천 쪽 분량의 기록이라고 한다. 감추기에도 버거울 양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경찰의 가혹한 진압이 있었든지, 철거민의 불법 폭력이 있었든지, 책임은 그들만이 아니라 문서를 감춘 당사자까지 확대될 것이다.

대부분 진실을 감추는 사람은, 본래부터 감추려고 감추지는 않는다. 지금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 일을 처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방도를 알기 때문에 진실을 잠시 말하지 않을 뿐이다. 선의의 은폐라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복잡해진다. 결국은 은폐를 책임지는 사태에 이르산 한다.

앞서 말한대로, 국가의 위기라도 전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극복에 도움이 된다. 질병이 유행해도 진실을 말하면 예방과 치료가 쉬워진다. 지금 일시적으로 비난이 두려워 진실을 감춘다고 그게 영원히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실이 가장 편하다.

/可泉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