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보건소와 지역 병의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뱀에 물린 경우 비상해독을 할 수 있는 뱀 해독제를 갖춰놓은 곳은 영양병원 단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영양병원도 현재 3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량뿐으로 산소 벌초와 산행이 많은 가을철을 앞두고 응급환자 발생 시 물량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뱀에 물린 환자가 발생해도 해독제가 부족해 간단한 응급조치 후 인근 지역의 큰 병원으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 이모(38·수비면)씨는 “지난해 뱀에 물린 환자가 발생했지만 영양지역에 해독제가 부족해 안동으로 이송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보건소와 병원 마저 해독제를 외면하고 있는데 농민들이 일하다 독사에 물리면 죽어야 하는 거냐”고 한탄했다.
이처럼 보건소를 비롯해 지역 병의원들이 뱀 해독제 비치를 꺼리는 이유는 약품값(1명분 15만원)이 비싸고 많이 사용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보건 관계자는 “뱀 해독제의 경우 가격이 비싼데다 유통기간도 짧아 구입을 많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병원과 보건소에 많은 양의 뱀 해독제 구비가 필요하다”며 “행정기관이 보건소와 병의원들에 대해 예산을 지원해 주는 방원 등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