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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동천 피서지 `왕짜증`

남보수기자
등록일 2009-08-14 20:59 게재일 2009-08-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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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칠곡군의 대표적 피서지인 금오동천 계곡이 전국 관광명소로 소문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족한 주차시설과 야영장이 없어 이곳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또 피서객들이 계곡 입구주차 때는 음식점 주들과 주차 문제로 승강이도 벌어지고 있으며 경치 좋은 계곡 곳곳에는 식당들이 야외 평상을 설치해 피서객이 산속 깊이 이동 하는 불편도 겪고 있다.


구미에서 왔다는 오모(35)씨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계곡에 들어가려면 식당 주인들이 여기 우리 장소라고 해 할 수 없이 딴 곳으로 옮긴다”며 “금오동천계곡이 식당들 사유지라도 되느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주말마다 청소년들이 술에 취해 소주병과 옷을 벗어 던지는 추태를 벌여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3년째 환경감시원으로 일한다는 이모(67)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중고등학생들이 몰려와 술을 먹고 소주병을 깨트리며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어른들과 가끔 시비가 벌어진다”며 “계곡입구 적당한 곳에 청소년 전용 야영장 설치”를 주문했다. 한편 칠곡군은 전국에서 몰려든 많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희망근로자를 모집해 계곡 곳곳의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 등 대대적 환경정화 활동을 펴고 있지만 몰상식한 피서객들의 쓰레기 수거에 애를 먹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희망근로자 김모(35)씨는 “우리는 매일 집개와 포대기를 들고 다니며 계곡 곳곳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쓰레기양이 너무 많아 퇴근 무렵에는 파김치가 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식당주인 김모(56)씨도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썩으면서 악취를 풍겨 수시로 수거를 하고 있지만 떠난 자리에는 항상 쓰레기가 남는다”며 실종된 시민의식을 개탄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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