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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연대 포항시 항만정책팀장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7-30 14:35 게재일 2009-07-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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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의 역사적 개항이 열흘도 채 남지 않으면서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포항영일신항만(주) 등 각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개항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포항시 항만정책팀의 리더로 영일만항 개항의 중심에 서 있는 정연대 포항시 항만정책팀장을 만나 개항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물었다.

-10여 일 뒤면 대구·경북 유일의 항만이 드디어 역사적인 개항을 한다. 현재 개항 준비 상황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항만 운영 및 시설부문은 실제 선박 입항 이후 하적을 비롯한 각종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다.

2~3개월 전부터 컨테이너 크레인과 야적장 크레인 전문인력 등을 투입해 개항 후 컨테이너 양·적하 작업을 미리 시연해 보는 시운전을 하는 등 항만 운영과 시설부문에는 현재 별다른 문제가 없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타 지역의 물동량을 안전하게 운반할 배후도로 공사도 개항 전 개통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국도대체우회도로 등의 경우 영일만항 개항과 함께 개통이 어려워 당분간 포항철강공단 물동량 운송에는 다소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항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물동량 유치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항로가 개설된 만큼 러시아 물동량 확보가 최대 관건이며 이는 지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러시아 수출입 물량이 많은 기아와 현대, LG전자 등 서울과 수도권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

이들 지역 업체가 영일만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육로보다 철송 이용이 훨씬 경제적이다.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그 이전에 철도인입선을 설치하기 위해 정부에 이 문제를 건의했으며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약 1달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물동량 유치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그동안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영일만항의 경우 선사와 화주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점이 물동량 유치에 가장 큰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물동량 마케팅도 꼽을만한데 최근 구미와 대구, 경산에 소재한 지역 화주를 대상으로 5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1화주 1부서장 체제의 `맨투맨식 포트세일`을 실시했다.

또 서울지역에 상주하는 컨테이너 수출입 관련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 좀 더 많은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개항 후 성공 운영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있다면?

배후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등 활발한 기업 유치다.

사실상 기존 항만의 물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영일만항이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인근 산업단지가 활성화돼야 한다.

게다가 입주 기업들은 바로 인근에 항만이 위치해 수출입 물량 운송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영일만항의 안정적 운영을 넘어서 국내 항만이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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