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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고위 공직자 국민장때 술·도박판”

김낙현기자
등록일 2009-07-23 17:52 게재일 2009-07-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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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고위공직자들의 기강 문란이 도를 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있었던 지난 5월29일 대구지역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으로 인해 각 지자체마다 근무강화 지시가 시달된 상태였다.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대경본부)가 밝힌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이모 과장과 동구청 부구청장, 도시건설국장이 대구시가 발주한 건설업체 관계자 1명과 동구 팔공산 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고 화투를 쳤다는 제보가 대구시 감사실로 접수됐다.


조사결과 대구시는 지난 16일 자체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모 과장을 경징계 조치하고 동구청에 부구청장과 도시건설국장에 대해 이같은 사실을 통보 조치했다.


대구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조사결과 이날 동구 부구청장은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약 1시간 가량 점심만 먹고 구청으로 돌아 왔으며, 도시건설국장은 오후 4시까지 자리를 같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구청에 사실 통보를 해 각각 주의와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이모 과장과 건설업체 관계자는 점심식사가 끝난 후 자리를 옮겨 공사현장 소장 2명을 불러내 장시간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경본부측은 “이 사건 발생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일로 국가기관은 물론 자치단체에까지 근무강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런 날 고위공직자가 대낮부터 술판, 노름판은 물론 일과 후 건설 관계자들을 불러내 접대를 받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대경본부는 대구시장에게 향응 및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대경본부는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직접 검찰수사를 의뢰하는 것은 물론 대시민 선전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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