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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최진환 기자
등록일 2009-07-01 00:00 게재일 2009-07-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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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며칠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적합한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인체 생리학을 강의하던 사람이지만 확실한 답을 드릴 수가 없다. 사람에 따라, 즉 개체에 따라 섹스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도 섹스수행능력이 가장 왕성한 측에 속하는 동물이다. 그렇다고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 수야 없지 않은가.

▲섹스능력이 가장 왕성한 인간

왕성한 인간의 섹스능력을 증명하는 예시가 있다.

동물 중에서 힘이 가장 세다는 사자는 불과 5초 정도에 섹스를 끝내지만, 폴리네시아의 망가이안족은 평균 18세만 되면 성행위를 날마다 계속해서 하룻밤 사이에 3회씩, 28세가 지나면서 하루 2회씩으로 줄어들 때까지 즐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누구나 365일 내내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번 한 시간 또는 두 시간도 가능하며 때로는 하룻밤 내내 지속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남성은 10대에 가장 왕성

남성의 성 능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10대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때는 발기상태를 1시간 동안이나 지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은 40대 이후 정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70대가 되면서 발기상태 유지능력은 7분 이하대로 떨어진다.

성적 자극이 없는 무의식상태에서 일어나는 수면 중 발기가 있다. 남성의 발기가 그 목적이 성교에 있는 것으로 본다면 수면 중 발기는 젊음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20세를 정점으로 점점 쇠퇴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은 중년 이후 성적욕구가 더 증가

성에 대한 남녀 차는 확실히 인정되며, 여성들은 30대 초반에 성 능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그리고 남성이 40대가 되면 성적욕구가 저하되는 반면 여성은 중년 이후 성적욕구가 더욱 증가한다.

중년 이후 남녀의 이런 성감 차이는 생리적 현상에 의한 것이다. 성적욕구는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에 의해 지배된다.

남성은 40대 이후가 되면 고환과 부신피질의 위축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난소의 기능이 쇠약해지더라도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은 증가하므로 성적으로 더욱 적극적이 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요소가 더 작용하는 성적욕구

40대 이후 여성의 성적욕구가 적극적이 되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성은 정신적인 분위기에 따라 더 적극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성의 호르몬분비 저하로 인한 성적욕구의 저하는 스트레스, 술, 담배, 운동, 식생활 등 생활습생에 의해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건강관리를 평소에 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적욕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정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적인 흥분은 전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 장기의 기능을 촉진한다. 그리고 성욕이 왕성함은 세포활성을 의미하고 세포의 활성화는 정력·기력·창조력이 풍성함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영웅호걸은 대부분 정력이 왕성했으며, 그리고 그 정력이 위업을 달성시켰다고 하지 않았던가.

건강을 지켜준다는 성생활, 너무 소극적이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게, 능력에 맞게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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