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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드레싱 기대감… 고민은 여전

최진환 기자
등록일 2009-06-29 00:00 게재일 2009-06-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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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라는 다소 진부한 이슈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폭이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야기됐던 박스권의 하향이탈 리스크로부터는 크게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존 1천400선 중심 박스권의 회귀로 만족해야 할 듯 보인다. 하락압력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상승 모멘텀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주간 단위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박스권 하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해야 할 듯싶다.

그런데 이번 상승이 의미 있는 반등인지, 또 지금의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강한 상승인지에 대해서는 반등의 명분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이며 종목별 흐름에 대한 고민도 여전한 것 같다.

지난주의 상승은 FOMC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위로 교정되는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업종과 수급의 논리, 그리고 기술적 반등 시도, 여기에 윈도 드레싱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지난주의 반등 시도가 이번 주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월말/분기 말/반기 말이 겹치는 시기여서 윈도드레싱을 노린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인위적인 윈도드레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녹록지 않으며 특히 무엇으로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갈지에 대해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투자 주체별 동향을 체크해 보면 그동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던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이 정리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1천400P 이상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하는 점과 투신권 매수세 유입 기대감에 대해 아직 확신하기 어려우므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서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종목별 시장대응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형 IT주, 자동차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종목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단기매매할 것을 권한다.

7월은 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기간이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실적이 발표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 1분기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해 예상치가 실제이상으로 고평가된 경험이 있고, 환율 동향 등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어 이번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섹터별 실적 명암에 따라 업종별로 대응 전략을 차별적으로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시황관으로 선입견을 갖고 미리 판단하지 말고 어느 때보다 유연한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박스권의 지지가 다시 확인된 만큼 박스권 내에서의 플레이 정도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7월의 무더위만큼이나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기를 기대하나 증시상황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마음의 평화로움과 여유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수익을 쫓는 투자자가 되기보다는 시세를 즐길 줄 아는 투자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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