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등의 이슈와 쿼드러플 위칭데이에 따른 경계감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다소 혼조된 가운데, 정작 만기일에는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동시에 강한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가 크게 급등했다.
반면 금통위 이후 금리가 대폭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에서는 혼란스런 모습이 나타났다. 주 후반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졌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부담으로 주도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인 게 특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 재개했고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없었으나, 투신권에서 6천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나타내며 기관 역시 매도세가 이어졌다.
주식시장이 3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최근 증시의 가격부담과 매파적인 금통위의 발언에도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외국증시가 워낙 안정적으로 움직인데다 1천600선 부근에서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다시 가동됐기 때문이다. 또 강세 흐름에서 빗겨나 있던 업종들로 시장의 매기가 옮겨간 것도 한 원인이었다.
지금 지수나 거침없는 움직임으로만 놓고 보자면 큰 고민은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매크로 가격변수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고 업종 간 무게 중심의 이동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환율, 유가, 금리 등 매크로 가격변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은 달러 약세로 인해 1천200원선 초입까지 밀려났고 유가도 70달러를 다시 넘어선 상태며, 금리 역시 금통위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경우 1천200원선을 단기 마지노선으로 본다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큰 상황이나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나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조선, 철강 등 상품 관련 업종과 유통, 금융 등 내수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이어받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상품 및 내수 관련 업종들의 강세가 매크로 지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업종 간 역학구도가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매매 차원에서 접근하고 투자 박자 역시 다소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