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민간 차원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릉이 소재한 경기도 구리에서 지역 사회와 일부 역사문화학계 인사들이 동구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고 문화재청이 이를 발전시켜 18개 지역에 분산된 조선왕릉 40기를 일괄 신청한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뿐 아니라 철저한 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지 불과 5년 만에 자격이 박탈됐다. 드레스덴 시 당국이 추진하는 대규모 교량 건설이 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혼란이 심한 제3세계도 아니고 선진국인 독일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세계유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우리는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갖고 있다. 이를 잘 보존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할 일이다.
우리는 지난해 숭례문을 화재로 잃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이번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가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