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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보존 관리에 주력해야

슈퍼 관리자
등록일 2009-06-29 00:00 게재일 2009-06-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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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한꺼번에 등재됐다. 이는 단일 국가의 문화유산에 그치지 않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됐음을 의미한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에 이어 9번째다. 특히 95년 종묘를 필두로 97년 창경궁에 이어 조선왕릉이 잇따라 등재된 것은 세계가 조선왕조 유산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왕조처럼 왕조가 500년 이상 이어졌고 왕과 왕비의 능이 모두 온전히 남아있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제례 공간인 종묘, 왕실 생활문화공간인 창덕궁과의 시너지 효과로 조선의 궁궐과 왕릉에 대한 관광산업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민간 차원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릉이 소재한 경기도 구리에서 지역 사회와 일부 역사문화학계 인사들이 동구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고 문화재청이 이를 발전시켜 18개 지역에 분산된 조선왕릉 40기를 일괄 신청한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뿐 아니라 철저한 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지 불과 5년 만에 자격이 박탈됐다. 드레스덴 시 당국이 추진하는 대규모 교량 건설이 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혼란이 심한 제3세계도 아니고 선진국인 독일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세계유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우리는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갖고 있다. 이를 잘 보존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할 일이다.

우리는 지난해 숭례문을 화재로 잃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이번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가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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