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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음악 선물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6-25 00:00 게재일 2009-06-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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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교향악단이 여름을 맞아 `뜨거운 북풍`이라는 타이틀로 정기연주회를 마련, 기대된다.

26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포항시향 제96회 정기연주회`.

박식한 곡 해설과 짜임새 있는 선율로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유종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아 지구상 최북쪽에 위치한 나라인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음악을 통해 `눈에 덮힌 아름다운 풍경` 못지 않은 시원한 여름밤을 선물한다.

또한 스웨덴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베리크비스트를 협연자로 초대, 지평선 끝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예술의 바람을 신선하게 전해준다.

유종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포항시향의 놀라울 만치 발전한 음악적 능력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점수를 매겨 가면서 연주회를 감상하는 재미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향 단원들은 지난해 4월 유종 지휘자 부임 이후 치밀한 연습과 곡 해석으로 클래식 애호가 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

유종 지휘자는 이날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작품 26`을 시작으로 아울린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을 들려준다.

핀란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핀란드`는 1900년에 열린 파리박람회에서 초연된 그의 대표적인 교향시다.

아름다운 핀란드 자연을 장엄하게, 때로는 심금을 울릴 정도로 애절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조국 핀란드에 대한 시벨리우스의 열렬한 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핀란드인들에게 긍지를 심어준 깊은 감정이 담긴 곡이다. 1899년에 작곡된 이후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핀란디아는 핀란드 사람들에게 `애국심의 표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웨덴 태생의 작곡가 아울린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그의 3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한국 초연된다.

시벨리우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이 곡은 서정적이면서도 정열적이며, 바이얼린의 고단위 기교를 노골적으로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활용한 화려한 곡이다.

러시아 음악의 선구자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 6번 `비창`은 그의 수많은 곡중 제일 잘 알려진 곡중의 하나이다.

유명한 교향곡의 대부분은 웅장하게 곡이 종결되나, 이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에서 죽음을 주제로 하고 고요히 끝나는 독창적인 곡이다.

그러나 그 죽음은 한에 눌린, 눈물이 범벅된 죽음이 아니라 삶의 진실과 승리를 만끽하고 당당하게 마지막을 맞이하는 우아한 죽음이다. 무거운 관악과 비장한 현악이 교차하며 인생의 회한이 짙게 흐르고 있다.

스웨덴 출신인 크리스티안 베리크비스트는 스톡홀름 음대를 나와 도로시 딜레이와 샌도르 베이그 등 저명하고 훌륭한 음악가들에게 사사 했다.

1987년에는 유럽방송협회의 대상을 받고 스웨덴의 주요 교향악단을 비롯해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오슬로 방송교향악단, 모스크바 필하모닉, 슬로박 필하모닉 등 유럽의 여러 교향악단과 협연 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롤란드 펀티넨과 20년 이상 같이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 및 CD제작을 했다.

많은 음반 중 스웨덴의 BIS사가 녹음한 슈닛트케 CD가 대표적이며 이번에 연주되는 아울린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이외에도 알터베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실레엔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많은 스웨덴 음악을 녹음하고 연주해 스웨덴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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