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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약이 좋을까? 최음제가 좋을까?

최진환 기자
등록일 2009-06-24 14:49 게재일 2009-06-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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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기능이 파워풀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 능력이 부전한 경우 성적인 흥분을 유발시킴으로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약으로 기대되어 온 약이 최음제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진정한 최음제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있다면 효과는 있으며 인체에 해롭지는 않을 가? 최음제 훨씬 이후에 등장한 약이지만 발기부전을 해결하는 약으로 이미 그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는 약이 있다. 하늘이 준 신비로운 약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 발기약이다.

성 능력 회복이나 증진을 위해 이론적으로는 최음제가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어떤 약이 더 좋을까?

▲ 대부분의 동물은 발정기가 있어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각각 고유한 발정기가 있어 이때에만 사랑을 나누고 또 새끼도 낳는다.

이와 같이 동물의 성욕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봄과 가을 연 2회의 발정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마 계절적인 조건 즉 기온이나 식량과 천적과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이때가 수태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 인간의 발정기를 빼앗아 간 문명의 발달

그렇다면 인간도 발정기가 있을까? 인간도 사춘기를 맞이하면 정소나 난소에서 성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어 성욕이 활발하게 일어나므로 발정기가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인간도 본래는 다른 동물과 같이 발정기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흔적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미개부족들은 연 2회의 성대한 제사를 치르고 이 기간에만 활발한 성행위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 인간에게는 동물과 같은 특별한 발정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은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성욕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성욕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히 지속되며 생각이나 여건에 따라 언제나 발정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인간에게 특별한 발정기가 없어진 까닭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생활환경이 개선되어 자연의 영향력이 줄어든 때문일 것이다.

▲ 성 기능 촉진하는 최음제

사라진 발정기를 대신하여 성적인 욕구가 없는 사람이 성적으로 흥분되게 성욕을 촉진하는 약이 있다면 최음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음제란 남녀의 생식기를 자극시켜 그 기능을 촉진시키는 약이기 때문이다. 무병과 장수의 욕망 외에도 인간에게는 성적만족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의 약보다도 최음제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서각(무소뿔)이나 스트리키닌 같은 최음제를 전설의 약이나 신비의 약으로 오해하며 정도 이상의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 최음제와 발기 약의 차이

최음제가 성적인 흥분을 유발하는 약이라면 발기 약은 남성기의 발기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약이다.

각 약물의 작용기전을 비교해 보면 최음제가 남녀 생식기를 자극하여 성적인 흥분을 유발시키는 약이라면 발기 약은 남성 음경해면체의 혈관이 확장하여 혈액이 듬뿍 들어차게 하므로 발기현상을 유지시키는 약이다. 발기 약을 먹어도 성적인 흥분상태에는 이르지 않으며 성적 흥분이 선행되어야 발기가 이루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믿을 만한 최음제는 없다

과거 요힘빈이라는 약이 시판되어 돼지나 말과 같은 가축의 교배를 위해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약으로 사용했다.

이 약은 사람의 성적불능도 치료한다고 믿었기에 간혹 사람에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요힘빈이나 스트리키닌과 같은 최음제와 고대 인도북부에서 사용하던 감초차 그리고 남자의 생식력을 유지시켜주는 약으로 수천 년 동안 동양에서 상복해 왔던 인삼 등은 식물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반면 동물에서는 죽은 풍뎅이로부터 칸타리딘이라는 최음제와 서각이 역시 최음제로 사용되었다.

동서고금을 통해 이처럼 많은 최음제들이 있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그 어떤 특별한 성분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최음효과 보다는 오히려 치명적인 부작용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좀 더 나은 성생활을 위해 약을 사용한다면 발기약은 당연히 유효한 약이지만 최음제는 바람직하지 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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