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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성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6-22 20:10 게재일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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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보리’의 작가인 한흑구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포항 포은도서관, 웨딩캐슬, 보경사에서 잇따라 열렸다.

100주년 기념행사는 한흑구탄생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이대환, 작가) 주관으로 문학강연회와 문학선집 출판기념회, 심포지엄 등이 펼쳐졌다.

행사 첫날인 18일은 포은도서관에서 민충환 부천대교수가 ‘한흑구의 문학세계’란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19일 오후 7시부터 ‘한흑구 문학선집 출판기념회’를 웨딩캐슬에서 개최했다.

민충환 교수의 문학강연에서는 일제시대 그가 쓴 많은 글이 작품집으로 묶이지 않은 탓에 ‘보리의 수필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는 시, 소설, 평론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글쓰기를 펼친 문인이었음이 새롭게 조명됐다.

“시카고는 나의 둘째 고향/거기에는 나의 동무가 있고/삶을 위하여 쌈 싸우고 있는/ 나의 동무들의 숨길이 있는 곳.// 호숫가에는 공원과 호텔/ ‘캐시노 클럽’으로 가는 자동차들. 이곳에 혼자 나와 앉아/ 수심하는 동무의 낮이여.”(‘시카고(Chicago)’ 전문)

출판기념회에서는 한흑구 선생의 미발간 시와 수필, 평론, 소설 등 91편이 선보였으며, 김만수 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의 한흑구 연보 소개를 시작으로 문인협회 회원의 시 낭송과 이대환 기념사업위원장이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소개했다. 서상은 영일호미수회장과 윤정용 포항시부시장이 축사를 했다.

또 서동훈 김일광 장태원 차영호 하재영 조중의 이종암 권선희 최부식 손창기 조현명 김말화 김동헌 등 지역 문인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20일에는 보경사 한흑구 문학비에서 문학기행과 유영자 시인, 이관희 수필가, 곽원석 숭실대 교수가 참가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대환 위원장은 “한흑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수필작품은 물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소설·평론들을 새롭게 모아 선집을 펴내고 문학강연을 펼치고 심포지엄을 열었다”면서 “1948년부터 1979년까지 문학적으로 척박한 땅이었던 포항에 ‘조용히 문학과 지성의 밀알’을 심은 그의 고결한 심혼을 기리려는 포항시와 후학들의 좋은 뜻이 오래토록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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