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대구시의회 제179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경제교통위원회에서 교통국의 현안업무보고가 끝난 뒤 시의원들은 지난 4월 있었던 ㈜카드넷의 가처분신청과 관련, 시의 교통정책이 중심을 잃었다고 질타했다.
권기일 시의원은 “대구시의 신교통카드 사업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사업자와의 갈등 등 시가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선결과제를 예측하거나 조정하지 못해 분란을 만들었다”라며 교통국에 책임을 물었다.
양명모 시의원도 “대구시는 그동안 교통카드에 관한 일은 사업자간의 문제라며 방관해오다 나중에 카드넷이 가처분신청을 내고서야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라면서 교통국의 늑장 대처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정원재 교통국장은 “신교통카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카드넷과 대구버스조합이 10년간 사업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비밀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연장협약 무효확인소송과 배임죄 고발 등으로 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참고인으로 회의에 나온 대구버스조합과 카드넷 관계자들은 계약체결 과정에 대해 ‘비밀 계약은 없었다’라고 밝히는 등 대구시와 다른 답변을 내놔 이날 2시간이 넘도록 이뤄진 공방은 결국 ‘진실게임’에 그쳤다.
한편,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신교통카드 사업을 완료하기로 하고 BC카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기존의 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이 대구버스조합을 상대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결국 법원에서 화해가 이뤄지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