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취임한 김순규(63)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대구를 첨단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라며 “문화 소비도시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닌 독창적 문화를 생산하는 도시로 독창적인 문화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김 대표를 만나 지난 한 달여동안 지역 사회와 문화계의 의견수렴과 향후 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물어봤다.
-대구는 그동안 중앙의 문화·예술을 가져와 소비하는 도시로 전락했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방향은.
▲문화·예술의 생산도시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품질 좋은 공연이 많이 열려 소비시장의 규모가 창출되어야 한다. 그동안 대구는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려 서서히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 생산지로서 역할로 변모할 때다. 따라서 대구문화의 잠재력과 인적·예술적 자원 등을 분석해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가장 유망한 대구적인 브랜드를 창출해 수익내는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를 첨단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독자적인 아이템이 있다면.
▲문화는 다양한 장르여서 다하려고 하면 자칫 백화점식이 되므로 우선 특정 부문을 선택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연문화의 꽃인 뮤지컬과 오페라 등을 아우를 수 있고 밝고 활기있고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하는 이미지의 ‘왈츠의 도시’, 대구의 전통 자원인 섬유를 기반으로 하는 ‘패션의 도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 광주는 ‘미술의 도시’ 등 각 도시마다 브랜드가 있듯이 대구는 공연과 패션이 함께하는 도시로 이미지를 브랜드화해야 한다.
-대구문화재단의 역할은.
▲대구시의 문화정책을 대변하고 집행하며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 지원,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 중의 하나다. 따라서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집행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계의 창작 현실을 파악하고 낙후되고 어려운 환경 개선을 지원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작품이 창작돼 지역 브랜드를 높이는 등 대구 미래를 위해 재단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 프로필
△경북대 사대부중·경기공·국민대 무역학과 졸업 △문화공보부 문화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예술의전당 사장 △전국문예회관연홥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