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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비웃는 '외제차' 등록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9-06-15 19:12 게재일 2009-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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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외제차 등록이 급증해 경기불황과 고유가를 무색케 하고 있다.


12일 포항시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까지 포항시에 등록된 외제차량은 자가용 1천7대, 영업용 6대 등 총 1천13대.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외제차량은 806대로 경기침체와 고유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지난 1년 사이 포항지역 외제차 등록률은 오히려 25%(207대)가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지역 외제차 판매 업체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득 양극화와 일부 부유층의 외제차 선호사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자동차업체가 1억 원을 훨씬 호가하는 최고급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부유층의 소비심리가 활성화된 가운데 같은 값이면 외제차를 구입하려는 현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극심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포항지역 외제차량 등록은 매월 꾸준히 증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877대이던 외제차량은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10월 894대, 11월 904대, 12월 910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1월 925대, 2월 952대, 4월 982대, 4월 1천2대로 올 들어서도 줄곧 지속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 여부와 관계 없이 등록률 상승은 지속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6∼15대에 불과하던 월별 증가율은 올 들어 20∼30대로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동성모터스 포항지점 딜러 황광선씨는 “수입차 브랜드 마다 차이는 있지만 경기불황에도 전반적인 판매량이 증가 추세다”면서 “40대 이상의 CEO, 의사 등이 주요 고객층이며 이들의 경우 사회적 위치와 안전성 등 성능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외제차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가 최악을 수준을 넘겨 앞으로 외제차 증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o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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