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을 배달하던 집배원이 이륜차와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도둑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달서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임채봉씨(36·사진).
임씨는 지난 7일 오후 1시께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일대 다세대 주택에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도둑이야”라는 소리를 와 함께 골목 안에서 뛰어나오는 도둑을 발견, 급히 이륜차를 돌려 100여m 추격 끝에 붙잡았다.
임씨는 도둑을 잡기 위해 달려온 동네 주민들과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에 도둑을 인계했다. 경찰은 이륜차를 훔쳐 달아난 또 다른 공범자도 빌라 인근에서 붙잡았다.
임채봉 집배원의 공로는 경황이 없어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못한 주민들이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빌라에 살고 있는 김모(53·여)씨는 “바쁜 업무 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 임 집배원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며 “내가 한 일이 주민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다”며 겸손해 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