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야심차게 내놓은 숲가꾸기 사업이 도리어 산사태와 홍수,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간벌목의 수집 활용량은 총 사업면적의 10%에 불과해 산림자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경북도의회 박노욱 농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미리 내놓은 5분발언 자료에서 확인됐다.
▲간벌목 수집·운반 나몰라라
경북도가 올해 3만7천ha에 4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숲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림의 생태적 기능과 공익적 기능을 건전하게 유지·증진시켜 ‘지속가능한산림경영’(SustainableFoest Management)을 가능케 한다.
박 부위원장은 경북도가 숲가꾸기사업을 하면서 간벌목 처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간벌에만 주력한 나머지 간벌목의 수집·운반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탓이다.
한마디로 경북도가 숲가꾸기 사업에 따른 간벌목 수집·운반은 노동력과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간벌하지 않고 산 중턱부터 간벌해 정작 말끔하게 정리돼야 할 도로와 논밭 주변은 엉망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산불 발생시 초기확산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산불예방을 위해서라도 별도의 간벌목 수집·운반예산을 편성, 도로주변과 농경지 주변부터 말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산불 발생시 산지경사가 30°이상일 경우 간벌목 방치시 산불의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재발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했다.
연구보고서에는 계곡수의 흐름을 차단해 산사태와 홍수를 유발시키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색성장 자원 활용 아쉽다 박노욱 농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매년 숲가꾸기 사업으로 발생하는 간벌목을 효율적으로 수거해 다양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간벌목은 농업분야에서의 훌륭한 유기질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게 이유다.
실제 농업분야에서는 2013년까지 화학비료 사용량 40%절감을 위해 화학비료에 대한 보조를 중단하고 유기질비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예를 들었다.
지난해 32만2천t(215억원), 올해에는 36만7천t(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8% 증가하고 있어 숲 가꾸기 사업의 간벌목은 유기질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간벌목을 ‘우드펠릿’(Wood Pellet)화 해 신재생 바이오연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 전용 보일러의 개발과 공급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가축사료화 등 다양한 녹색성장의 동력원으로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
때문에 박 부위원장은 경북도가 추진하는 숲가꾸기 사업에서 얻어지는 간벌목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기존 간벌위주의 예산에 별도의 수집·운반 예산을 편성하는 등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래야만 간벌목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자원 활용을 넘어 산불확산방지,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우드펠릿?
숲가꾸기 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불필요하게 된 건설현장의 폐목재, 임목폐기물 등을 분쇄한 다음 고온과 압력을 통해 일정 크기로 압축한 청정 바이오 연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