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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덮고 화합으로 감싸안아야

김성용기자
등록일 2009-05-08 20:21 게재일 20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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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북교육감 선거는 끝났지만 경북교육계에 고질적인 병폐현상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감선거때 특정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이제는 공공연히 이영우를 지지, 당선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떠들어댄다. 교육계 인사 모두가 이영우를 도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확한 표현하자면 경북교육계 교원들은 모두 관권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공무원은 선거운동에 개입할 수 없는데도 선거가 끝난 직후 모두가 이영우를 도왔다고 입버릇처럼 외쳐대는 이들을 보면 시쳇말로 기가 막힌다. 이영우가 아닌 다른 후보를 도왔다는 여론이 나돌면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우 신임 경북교육감은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덮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곱씹으면 교육계는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자연 제사람 심기라는 눈총을 받는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합이고, 위기에 처한 경북교육을 살리는 일이다.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주민대표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로 뽑힌 경북교육계 사상 첫 직선 교육감이다.


그래서 상징하는 바는 크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주민직선제를 통해 교육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권자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지역주민들의 생각이 교육선거에도 투영돼 교육자치시대에 발맞춰야 할 이영우 교육감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학생을 돌봐야 한다는 교육자적인 발상에서 이제는 지역의 교육감을 자처하며 지역사회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는 교육감의 자세가 요구된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요체는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이다. ‘민심’은 곧 ‘천심’(天心)이고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경천근민’(敬天勤民)이야말로 진정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이다. 때문에 교육공무원들도 270만 도민이 바라는 ‘용비어천가’를 이영우 경북교육감에 고언(苦言)해야 한다.


경북교육계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부패의 사슬이라는 점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닫힌 행정도 한몫한다.


지역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에도 이 같은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학교에 대한 신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나서야 할 때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과감히 펼쳐 벽을 부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교육계 사이에서 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제 역할을 해야 한다.


▲도민과 함께 경북교육 백년대계 꿈꾸자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일선 학교장과 교육청 고위직을 두루 거치며 유·초·중등교육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도민과 함께 손발을 맞춰 전국 최고의 경북을 만들어야 하고, 학생의 고민과 학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줘야 하는 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역대 교육감들이 경북교육을 이끌어가면서 그동안 중점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을 득과 실을 조목조목 따져 탄력을 붙이며 안정 속에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해야 할 일도 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무엇보다 일선학교에서 반길 수 있는 부분은 시설투자와 장학금이다.


경북교육청이 올해에도 예산을 통해 학교시설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교육수요자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 오히려 여건을 좋은 학교를 만들기도 했다.


교육청 자체적으로도 지역사회의 힘을 충분히 받아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경북지역에서 지역사회의 도움을 얻어 우수학교를 새로 만들거나 재건하는 것도 교육감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 경북교육감 손에 경북교육의 미래가 달려있다. 〈끝〉 /김성용기자kims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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