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구미병원 '복강경 절제' 성공사례
흉터를 최대한 적게 만드는 수술 방법인 복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흉터를 남기지 않는 ‘단일통로 복강경수술법’이 최근에 새롭게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순천향대학교부속 구미병원에 따르면 외과 손두민 교수는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맹장염 환자에 ‘단일통로 복강경수술법’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 이후 현재까지 네 차례나 더 맹장절제술과 담낭 절제술에 성공했다.
복강경 시술은 배를 절개하지 않고 3∼4개의 구멍을 뚫은 뒤 특수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과 수술도구 등을 집어넣어 하는 것으로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통증이 적고 수술자국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외과질환, 산부인과 질환 등 여러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순천향대 손 교수가 성공한 이 수술법은 종전의 복강경 수술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수술법으로 환자 배꼽에 단 하나의 구멍을 뚫어 포트(관)를 삽입하고, 복강경과 처치기구 2개를 동시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배꼽 부위에 1.5c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법보다 절개 수가 적고 수술 후 배꼽 성형술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수술시간도 40분 정도로 짧고 회복도 빨라 수술 후 이틀째 되는 날 퇴원이 가능하다.
특히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여러 장점이 있는 반면 까다로운 편이다. 수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가 시술해야 하며 수술시간도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2배 가까이 더 걸린다.
하지만 지역 최초로 위암 복강경수술을 시행한 김형수 교수와 갑상선 내시경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손두민 교수는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손두민 교수는 “미용적인 목적을 위해 이 수술법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담낭절제술, 맹장절제술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양성 위종양 절제술, 산부인과 수술, 탈장수술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