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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레저타운 '돈잔치' 도마에

고도현기자
등록일 2009-04-23 20:44 게재일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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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지식경제부산하 문경레저타운(골프장)이 적자경영인데도 직원을 늘리며 조직을 확대(본지 16일자 5면 보도)하고 있는데다 임직원들은 고액연봉을 받는 것도 모자라 임금인상까지 해가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문경레저타운는 폐광지역인 문경을 위한 보상차원에서 지난 2004년 정부와 강원랜드, 문경시, 시민 2만 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문경관광개발(주) 등이 600여억 원을 투자해 2006년 말 완공됐으나 출발 당시부터 시급하지 않은 인력 우선채용에 따른 과잉 인력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건설분야 직원 4∼5명으로 공사를 시작해 조직을 확대해 가는 민간 골프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임직원 23명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골프텔 등 2차 사업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정규직만 3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한해 수익금이 10억원도 되지 않는 등 지난 5년간 수지가 맞지 않아 배당을 한푼도 하지 못했는데도 임직원들은 지난 2007년 임금을 9%나 인상했다.


현재 문경골프장의 사장 연봉은 1억2천만원에 달하고 감사와 본부장은 9천800만원, 부장급은 7천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업무추진비는 따로 책정돼 있다.


정부가 600억원을 출자한 공기업이 은행이자 절반도 못 벌면서 임직원들은 초고액 연봉으로 ‘돈 잔치’를 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 16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행태를 근절하고 경영효율성을 대폭 제고하기 위해 문경레저타운 등 24개 산하 공공기관들의 지분 일부를 연내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9일에는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에서 ‘사람의 직장’으로 바꿔 놓기 위해 방만한 운영을 한 경영진은 해임조치하고 부당한 임금인상을 한 기관은 다음해 예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임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관용차부터 최고급으로 바꾸고 최근 부서를 신설해 고향사람을 승진발령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여기에다 골프장 코스관리를 직영하겠다며 10명의 정식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정책에 역주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문경골프장이 지역에 대한 환원사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등 사실상 임직원들만 위한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폐광의 대가로 설립돼 지역경제 회생에 견인차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회사의 이런 경영행태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문경 경제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 이모씨(42·문경시 점촌동)는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고액연봉과 낙하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인적 쇄신과 경영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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