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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요”

남보수기자
등록일 2009-04-22 21:46 게재일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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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가사면 "밀알 공동체" 김광식 원장

“장애란 죄의 결과가 아닌 새로운 삶의 축복이며 장애인들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인간애를 바탕으로 함께 사는 세상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중증 장애인시설인 밀알 공동체 김광식(55)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밀알 공동체에는 30여명의 중증장애인들이 김원장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이곳 장애인들은 김원장을 부모처럼, 김원장은 이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한가족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20)양은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보이는 불편한 몸이지만 “여∼기 아빠∼엄마가 정∼말 좋아여. 천∼국같아여∼아쩌찌도 여기 와요”라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원장은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중 신체적 불편을 많이 느끼지만 그 들은 항상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이들의 순박한 마음씨는 경험해보지 않는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광식 원장도 시각 장애 3급이다.


그는 초교시절 시각 장애로 삶의 의욕을 잃고 학업중단과 가출, 걸인과 노숙자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던 아픈 상처가 있다.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전국을 방황하던 중 청도의 한 시골교회 목사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그후 각종 사회 봉사활동으로 새 삶을 살아가던 중 중 지금의 부인을 만나면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원장은 “장애란 비관하고 좌절하기보단 새로운 삶의 전환기라 생각할 때 희망이 보인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단 낙관적으로 살 것을 권유했다.


그는 어린 시절 시각장애가 오지 않았다면 고향에서 농사나 짓는 촌부로 살았을 것이라며 시각 장애로 대학도 졸업하고 장애인 봉사활동, 전문대 교수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며 장애란 비극이 아닌 축복이라고 했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다며 장애인들은 정상인을 무시하지 않는데 정상인들은 그렇지않은 것 같다며 장애인들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취업을 하려 해도 개인이나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조성을 위해 관내 초등학교 , 회사원, 택시기사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을 주선하고 이들과 함께 음악연주회, 축구 등을 하며 함께 사는 세상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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