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내 곳곳의 보도블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보행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보도블록<사진>은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에게 큰 위험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한 식당 앞 보도블록은 흙과 보도블록 및 돌덩이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보도블록이 깨지면서 흙이 드러났고 이곳에 주변의 돌이 박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와 차도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망가져 있어 휠체어가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장애인 김모(48)씨는 “포항시내 곳곳의 인도상태는 이곳과 비슷해 오히려 인도보다 차도로 다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껴진다”고 하며 “자치단체들은 말로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호한다고 말하지만 전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도블록이 망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이 차량을 보도블록 위에 주차하기 때문이다.
흙 위에 세워지는 보도블록이 차량의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는 것이다.
가로수도 보도블록을 파손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가로수의 뿌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굵어지고 퍼지면서 평평했던 보도블록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파손된 보도블록은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지은(10)양은 “튀어나오거나 내려앉은 보도블록으로 인해 넘어져 다친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박기남(74) 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다니는데 길이 고르지 않아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면서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이런 보도블록이 상당히 위협적이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남·북구청 관계자들은 “심하게 울퉁불퉁하거나 망가져 있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한 보도블록은 부분적으로 보수 및 정비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순찰을 하고 있지만 설치된 보도블록이 많아 민원이 제기되는 곳을 중심으로 개보수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도블록 교체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가로수의 경우 모감주나무처럼 뿌리를 깊게 내리는 나무를 사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