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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한국합섬 인수 '신경전'

이승호기자
등록일 2007-12-18 16:14 게재일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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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하고 있는 (주)HK, 한국합섬(주)의 공개입찰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인 21일이 임박해 오면서 잠재적 투자자들 사이에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주)HK, 한국합섬(주)의 자산인수에 성공할 경우 폴리에스터 화섬분야에서는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단숨에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내 화섬업계에서 규모와 설비경쟁력의 우월적 지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과거 (주)HK의 최대 부실 요인이었던 높은 부채비율로 인한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과 과도한 인건비 발생 등의 비효율적인 부분이 파산 과정에서 소멸된 점은 높은 매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한국합섬(주)의 경우는 3개 공장 전체에 대한 일괄 매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을 통해 공장별 매수도 가능한 점이 국내의 주요 원사 가공업체들의 인수 관심을 높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는 공장 가동이 2년 가까이 중단돼 설비 손상 등 공장 재가동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주)HK의 설비 담당 관계자는 “2006년 공장가동 중단 시에 매뉴얼에 입각, 순차적이고도 계획적으로 가동을 중단해 설비의 손상은 거의 발생되지 않은 상태이고, 일부 설비는 올초까지 가동이 계속된 데다 일부 라인에는 보수작업이 진행돼 설비의 하자에 따른 공장 재가동 장애는 크게 우려할 내용이 없는 등 공장방문과 공장재가동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혀, 일부 투자자의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냈다.

특히 (주)HK는 연간 폴리에스터 장섬유 27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중합설비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선진화된 고기능 제품으로 전환이 가능한 특수사 전용 중합설비와 방사설비, 생산에서 포장에 이르는 자동화설비가 이미 구축돼 있어 국내 화섬업체 가운데 최고의 기계설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합섬㈜도 원사 가공에서부터 염색 완제품 생산까지 일괄 생산체제가 구축돼 있고, 주력 제품인 ABAYA는 뛰어난 품질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에서 높은 수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M&A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1일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후 투자안내서(Information Memorandum)와 공장별 매각대상 자산 내역을 인수의향서 제출업체 중 선정된 투자자에게 배포할 예정이고, 내년 1월 중순께 구속력 없는 예비인수제안서를 제출받은 후 2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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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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