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전에 출전못한 한을 시니어대회에서 속 시원하게 풀었네요.”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강원도 동해시 망상 해수욕장 특설링에서 열린 제 7회 전국대학 복싱동아리 선수권대회 겸 제1회 전국생활체육 복싱토너먼트대회 시니어급(50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늦깎이 복서 박두환(58)씨.
박씨는 지난달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2007 제2회 포항시 생황체육복싱연합회장(회장 황인식)배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따내 이번 대회 시니어급에 출전하게 됐다.
박씨는 총 4명이 출전한 50대 시니어급 준결승전에서 서울의 홍수환체육관 소속 정일봉(56·의사)을 판정으로 물리친뒤 결승전에서 서울 국제복싱체육관의 양갑수에게 판정승, 우승을 차지했다.
박씨의 당초 꿈은 프로복싱 신인왕전 출전이었으나 나이 제한(만 35세까지)에 묶여 목표를 생활체육전국복싱대회 우승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생활체육전국대회 우승도 쉽지 않았다. 지난 2003년 부산대회에 참가했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2004년 포항대회에서도 역시 준우승에 그쳤다. 또 2005년 의정부대회에서는 3위에 올라 복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움에 처했다.
그 후 2006년 서울대회에서는 아예 50대 시니어급이 없어져 또 한차례의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치 않았다. 2007년 8월 드디어 강원도 망상해수욕장에서 기회가 왔다. 박씨는 이 대회가 자신에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다. 본업도 접고 평소 때 보다 2배의 강도 높은 스파링과 지옥훈련을 했다.
박씨는 “그동안 스파링 파트너가 돼 준 서유정(해양과학고 1년)군과 먼길 마다않고 와서 뒷바라지 해준 김득렬(흥해공고 3년)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금메달과 상장외 부상으로 받은 오징어는 포항시생활체육복싱연합회 황인식 회장께 감사의 뜻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체육관은 이번 대회에 박씨를 포함 고등부 페더급 이진수, 고등부 헤비급 황성우 등 3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박씨에 이어 황성우가 고등부 헤비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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