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는 궁도장 확장 부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호원사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
특히 이 일대는 경주시민들의 최대 휴식공간인 황성공원 있고 또 여기서 처음으로 신라 유물이 출토돼 이 일대에 대한 전반적인 매장문화재 파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최근까지 경주시 황성동 황성공원 내 궁도장인 호림장 확장부지 8천018㎡(약 2천425평)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한 결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이 일대는 삼국유사 권 제 5권 감통(感通) 제7조 김현감호(金現感虎)조에 언급되는 호원사지(虎願寺址)와 연접하고 있다.
문화재전문위원 A씨는 “여기는 호원사와 관련된 유구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건물지를 추정할 수 있는 석렬과 적심석, 수키와와 암키와, 막새 등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또 현장 서쪽 가장자리에서는 자기 및 옹기 그리고 완형의 무문토기발 1점과 무문토기편이 확인됐다.
더욱이 이 조사에서 출토된 유구들은 대부분 건물지 또는 건물지와 관련된 것이어서 조사구역과 연접한 호원사지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유구과 공반된 유물(와전류)들 중 상대 연대를 가늠케 하는 당초문암막새의 경우 1점에 불과하지만 월성, 안압지, 사천왕사지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교하면 동일시기인 7세기말로 추정된다.
문화재전문위원 A씨는 “출토된 유물로 보아 이 일대가 호원사 끝 경계 지점인 것 같고 본 발굴을 할 경우 호원사 규모마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성림문화재연구원 박광렬 실장은 “조사구역에서 확인된 유구에 대해서 명확한 성격 규명을 위함과 동시에 황성공원이 왕경유적과의 연계성을 확인하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원사는 신라 원성왕(785~798) 때 김현이라는 청년이 사람이 아닌 호녀(虎女)를 사랑하자 이 여인은 스스로 목숨을 던져 성 안에 들어 온 호랑이가 사람을 헤치는 처참한 일을 막자 김현은 그 아름다운 마음에 감화를 받아 지은 절이다.
감통은 부처임을 향한 인간의 지극한 정성이 미물인 짐승마저 감화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대목이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