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7일간 미국 샌디아고에서는 국제로타리 산하 세계 170개국5백29개 지구 차기 총재들이 참석, 국제 로타리 산하 각 지구가 오는 7월부터 펼 인도주의 봉사 프로그램 방향을 정하고 청소년 교환 사업 등을 확정하는 국제 협의회가 열렸었다.
필자도 국제로타리 3630지구(경북) 차기총재여서 이 자리에 참석 했었는데 바로 앞자리에 포스코가 올해 명운을 걸고 투자하는 인도 오리사주 지구 "Pramod Rath" 차기총재부부가 앉아 있었다.
인사말에 이은 첫 말이 “포스코를 아느냐. 포스코가 얼마나 큰 회사이기에 12조원이나 들여 제철소를 지을 수 있느냐”는 물음 이었다.
교육 기간 동안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인도 서부 오리사 지역 형편을 좀 들어보니 공단 조성 과정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신이 내려준 땅에서 이주 하는 주민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 인도 서부 오리사 지역에는 지금 인도에서는 세 번째로 큰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산업단지 현장에서 일고 있을 중장비의 굉음은 인도 사람들에게 물질적 풍요와 부를 가져다 줄 것 이라는 희망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포항제철 건설이 발표 되었던 60년대 말 포항도 그랬다. 악대를 앞세우고 축하 행진을 벌이는 등 축하 물결이 끝없이 흘렀으니 말이다.
동해면 임곡리 바닷가에서 송도를 바라보면 반월형 명사십리가 일관 제철소 공장들로 인해 반 토막이 나 있는 걸 보면 지금이라면 과연 저 공장들이 들어 올 수 있을까 하는 회한에 빠져 들기도 한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인도 오리사
경제성장의 미래가 보이는 인도,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인도로서는 삼십년 후를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이고 보면 온 사회가 당연히 들떠 있을 것이다.
‘킬링아나가’ 지역의 경우 단지 조성을 위해 정부 측과 재벌이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칼. 활 등으로 무장하고 나온 현지 주민들과 경찰간에 충돌, 12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상자를 냈다는 외신을 봐서도 짐작이 간다.
어쨌든 우리 기업이나 다른 나라 기업이 들어 가더라도 적절한 보상금을 지불하고 좋은 곳에 새로운 삶의 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물론 인도 오리사에 일어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일어난다. 아직 그 곳은 문맹자가 많아서 이들이 어디로 나가는지 조차 모르고 당하는 일도 있다하니 그늘진 곳이 없이 처리 되면 입주 기업의 이미지도 좋을 것이다.
포스코 9월 일관제철소 착공
중국 제철소의 저가 공세에 쫓기는 포스코는 여러 난관을 극복, 오는 9월 쯤 부지 매입이 끝나는 대로 1단계 2백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건설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기 위한 초 강수를 던진 셈이다.
그런데 인도 오리사 제철소에 시설될 파이넥스 공법을 두고 일부 사원들 간에 걱정하는 말들이 따라 다닌다.
신 설비는 통상 본전을 뽑아 낸 뒤에야 이전하는 것이 상식이고 아직 100% 성공한 것으로 보기 힘든 설비를 인도에 짓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른다는 것과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기존 방법-파이넥스’로 오갔다는 설이 단순한 루머인지, 계획과정에서 나온 말인지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는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 코렉스 공법이 던지는 의미를 사원들은 알고 있다.
포스코는 며칠 전 책임 경영체제로 경영형태를 전환 했다.
이미 중국이 닥아 왔는데 하루 빨리 간 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애사심에서 나온 사원들의 염려도 풀어가면서 한국 기업도 좋고 인도에서도 환영받을 분위기가 공장 가동 후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좋겠다.
12조 원을 들이는 사업은 우리기업 규모로서도 크다. ‘단일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크다’고 하는 "Rath" 총재의 웃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더불어서 한국 “로타리안”들도 오리사주 오지 지역,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문맹 탈출을 돕는 일들을 그 지역 로타리 회원들과 함께 찾아봤으면 한다.
- 권오신 객워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