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업인들이 오징어의 씨를 말리는 쌍끌이 대형기성저인망과 대형기선저인망어선들의 동해 조업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울릉도 어민들은 울릉도 전역에 ‘어민들은 쌍끌이 기선저인망 동해바다 조업계획 철회하라’. ‘오징어는 채낚기로 잡아야… 어자원회복 그물로 오징어 잡으면 자원고갈’ , ‘회유성 오징어 내려오는 길목에 회유성 다잡으면 우리는 우째사노’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고 대형 그물어선들의 동해안 조업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울릉도 연안에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어선들의 북한 수역 쌍끌이 조업으로 오징어가 고갈되기 시작, 지난해 울릉수협 전체 오징어 어획고는 2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오징어 등 고기가 잡히지 않자 조업을 포기하고 올해 감척을 신청한 울릉도 어선만 26척에 이른다. 매년 감척이 증가 하고 있다.
울릉도 어선들은 90%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 울릉도 수산업은 거의 폐업 수준에 이를 수 빆에 없다. 그런데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중국어선의 출어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나 이번에는 한국 어선들이 동해안 쌍끌이 조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오징어는 채낚기(낚시)로 잡아야 자원이 유지 관리된다. 반면 대형 기선저인망 어선들의 쌍끌이 조업은 어획강도가 높아 남획에 따른 어자원 고갈사태로 이어진다.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가 쌍끌이로 잡아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동해안 오징어 쌍끌이 조업은 울릉도 및 동해 어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다.
이에 따라 울릉도 어민들은 회유성 오징어의 길목에서 그물로 싹쓸이 조업을 하는 것은 오징어의 씨를 말리는 것이라며 강력반대에 나섰고 해양수산부에 반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쌍끌이 대형기선저인망 및 대형기선저인망이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 이름으로 동해 시험조업 하겠다며 동해바다 동경 128도 이동조업을 계획, 부산시 수산종정위원회심의를 거쳐 중앙수산조정위원회에 상정됐다는 것.
이는 오징어가 내려오는 길목을 막고 오징어 먹이 사슬인 잡어 및 치어까지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안 대표 어종인 회유성 오징어 자원이 고갈될 것이 불 보듯하다.
오징어가 전년도 보다 조금은 회복되는 것 같은데 어업규제완화 시범사업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가장 큰 사업인 수자원회복과 지속가능한 수산업 정책에 역행하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쌍끌이 대형저인망과 대형기선저인망은 어떠한 이유든 동해바다 조업은 이해 당사자인 울릉도 어업인과 동해안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울릉도 어민들은 “오징어는 채낚기(낚시) 어업으로만 어획해야 하고 쌍끌이 그물로 어획하면 자원 고갈이 돼 명태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떠한 수신정책도 어족 자원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울릉도 어업인들은 쌍끌이 대형저인망과 대형기선저인망의 동해 조업을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수 전국채낚기실무자울릉어업인총연합회장은 “오징어를 낚시로 잡는데도 울릉도 근해 자원이 고갈되는데 그물로 쌍끌이 조업을 한다는 것은 동해 오징어 씨를 말리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울릉도 등 동해에 처한 오징어 조업에 대해 상식이 있는 해양수산부라면 그물 조업 말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시범 조업이라는 이름으로 허가한다면 해수부가 동해 자원고갈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