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화단을 대표했던 대구 출신 이인성(1912~1950) 화백의 유작전이 3일부터
1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인성 화백 작고 55주기 특별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는
이 화백 사망 직후인 1954년 대구에서 열린 대규모 유작 전시회 이후 최대 규모이다.
전시회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유족,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회화, 수채화, 드로잉 등 40여점의
유작들이 선보인다.
지난 2000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미공개작 발굴 전시가 이루어진바 있으나 이번 전시회에는 호암미술관에서 전시되지
않았던 수작들과 미공개작이 포함됐다.
또 이 화백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서동진, 김용준, 배명학, 박명조 등 대구 근대 서양화 그룹 `향토회(鄕土會)' 소
속 작가들의 작품 10여점도 함께 소개된다.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나 38년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이인성은 1927년 15세 때 대구화단의 선구자 서동진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서 2년 뒤인 1929년 일본 총독부 주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7세의 나이로 입선된 것을 시작으로
천부적 재능을 발휘했다.
1931년 도쿄 유학을 떠나 태평양 미술학교 야간부를 다니며 일본의 제국미술전람회 입상,
일본 수채화회전 최고상 등을 수상하면서 특히 수채화에서 탁월한 예술성을
발휘했다. 1938년 개인전, 1940년 김인승·심형구와 함께 3인전, 개인 아틀리에를
열어 후배를 양성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의 고갱'으로 불릴만큼 인상파적인 감각주의에서
그의 이국취향과 토속적 소재를 발전시켜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으나
1950년 11월3일 취중에 시비가 붙었던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대구시는 `조선의 지보(至寶)', `화단의 귀재(鬼才)' 등으로 불리며 한국 화단을 대표했던
그의 예술생애를 기려 2000년 '이인성 미술상'을 제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