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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일대 심야 무법천지

김현지기자
등록일 2004-06-17 21:19 게재일 200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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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성못 일대는 해가 저물면 각종 위법행위가 판을 치는 무법지대로 바뀐다.


양쪽 도로를 빼곡히 메운 채 불법으로 주차돼 있는 수많은 차량들과 바로 옆 횡단보로를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시민들... 한술 더 떠 도로복판을 떡하니 차지하고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빈 택시들...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매일밤 이곳 수성못 일대를 찾고 있다.


지역 유일의 시민휴식공간이기도 하지만 구청이 최근 새롭게 단장한 공원 곳곳에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애를 쓰면서 지역주민들이 휴일과 밤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거나 더위를 식히는 장소로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오거리를 지나 이곳 진입로부터 수성관광호텔 입구에 이르기까지 불법주차 차량이 편도 2차선도로 중 한 차선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어 각종 안전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도로자체가 급곡선을 이루고 있고 주위가 어두워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이나 사람을 인식하기가 어려울 뿐 만아니라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는 시민들로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관계당국의 지도단속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 주변여건상 유흥식당이 밀집해 있어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들도 사고의 위험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지도단속을 펼쳐야 할 경찰 순찰차마저도 불법행위에 눈을 감아버리고 무심히 지나치는 모습은 씁쓸하다.


구청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이 아니란 점과 단속반 인원이 모자라 단속이 어렵다는 등 핑계를 늘어놓으며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보다 앞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만 밝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성못이 더욱 사랑받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 예방 뿐 아니라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지정된 곳을 이용해 주차시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아울러 일선 경찰과 관계구청은 단속위주의 편의행정을 펼치기보다 현재 밤시간대면 거의 방치돼 있는 인근호텔 주차장을 일반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현지기자 h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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