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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승종 종정, 용역 떠밀려 입원치료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13-10-24 02:01 게재일 2013-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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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내분 악화일로<BR>현불사 주지 적멸스님<Br>현 체제 지지 밝혀 촉각

속보=대한불교 불승종 종단 운영권을 놓고 말썽을 빚고 있는 봉화군 석포면 현불사<본지 23일자 4면 보도> 사태가 폭력사건으로 얼룩지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3일 오전 7시 30분께 현 종정 송광스님 체제를 반대하는 (재)불승회유지재단 측이 고용한 용역 인력에 의해 송광 스님이 떠밀려 넘어지면서 다쳐 안동 병원에 후송됐다.

<사진>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봉화경찰서는 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날 사태는 지난 22일 재단측이 시설보호 명분으로 고용한 용역업체 인력이 증강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재단 측이 고용한 용역 업체 직원들은 이날 현불사 사찰 내에 있던 종정 송광 스님을 비롯한 일부 스님과 종무소 관계자들을 완력으로 사찰 밖으로 내몰며 사실상 경내를 장악했다.

송광 스님 부상은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대기시키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 종정 송광스님을 지지하는 신도 측에서는 “더 큰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양측간 대립과 마찰이 심각해진 가운데 불승종 종조 설송 스님과 함께 종단 창종에 함께했던 현불사 주지 적멸스님(90·여)이 23일 현 종정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향후 종단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적멸 스님은 이날 “승려는 부처님의 말씀을 대중에서 설파하고 스스로 정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법통상 지난 2월 종단 사찰인 수원 일광사에서 종정에 오른 송광 스님을 중심으로 모든 종단 스님들이 갈등과 번민을 뒤로하고 종단의 안정과 발전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멸스님은 또 “승려들의 이해와 갈등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신도회와 스님들이 지혜롭게 사태를 해결하느냐에 따라 불승종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종단 갈등의 조기 마무리를 염원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봉화/박종화 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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