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12월 작업 완료 목표
해체 로드맵 이사회에서 통과
비용은 8천129억원 추산
국민의힘 등 야권, 해체 반대
정권교체시 해체 연장 가능성

오는 2034년까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해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전 1호기 해체 로드맵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34년 12월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해체가 본격 추진된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9월 10일 이사회에서 월성 원전 1호기 해체 사업 시행계획안을 의결했다. 한수원은 △해체 계획 △안전성 평가 △부지 복원 방안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을 담은 최종해체 계획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월성 1호기는 최종해체 계획서와 함께 주민 의견수렴결과와 해체에 관한 품질보증계획서를 첨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해체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으면 해체에 돌입한다. 원전 시설 제염·철거, 폐기물 처리, 부지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해체 비용은 8천129억원으로 추산된다.

월성 원전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전이자 한국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이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1975년 6월 15일 착공했으며, 지난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설비 용량은 67만9천㎾로 대구시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35%에 해당하는 연간 약 51억㎾h의 전력을 생산했다. 지난 30년 동안 전력 생산량은 1억3천812만㎿h에 달한다.

앞서 월성 원전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며 가동을 멈췄었다. 원안위로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연장 운전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재가동했다. 이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 16일 한수원 이사회에서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 원안위는 2019년 12월 24일 영구 정지를 확정했다.

하지만 실제 월성 1호기 해체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해 10월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 한수원이 이를 알고도 보정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 산업부 공무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2명을 고발하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었다. 현재 국민의힘 등 야권은 월성 원전의 해체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만약,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월성 원전 1호기의 해체가 연장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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