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에 신광훈 퇴장까지 악재
수원삼성 원정서 1대1 무승부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의 용병술이 아쉬운 경기였다. 선제골 이후 자만했던 포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골을 허용한 데 더해 팀 전술의 핵심 중 하나인 신광훈이 레드카드까지 받으면서 앞으로의 경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상위권에 랭크된 두 팀의 경기는 부상자가 존재하는 수원의 약세로 평가됐다. 포항은 강상우·권완규·이광준·전민광/신광훈·신진호/송민규·팔라시오스·임상협/타쉬로 선발라인을 구성했다.

전반 초반 포항이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임상협이었다. 전반 2분 수원 페널티라인 안에서 전민광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감각적으로 공의 궤도를 바꾸면서 슛, 골로 기록돼 포항은 이른 시간부터 우위에 섰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임상협은 따로 골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포항은 선제골 이후 공격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며 추가골을 넣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최전방 공격수인 타쉬 밑으로 송민규를 가운데 두고, 임상협과 팔라시오스를 좌우 날개로 활용하면서 수원의 수비진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대량 득점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동 감독은 타쉬를 빼고 이승모를 투입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크베시치나 고영준 등을 활용해 더욱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 감독은 변화보다는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큰 틀을 유지한 채 소수의 부품만 교체하는 식이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 됐다. 우천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까닭에 주전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기 시작했다. 1점 뒤지던 수원 박건하 감독은 후반전에 4장의 교체카드를 사용, 뒤집기를 시도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40분이 돼서야 두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 팔라시오스를 빼고 고영준을 경기장에 내보냈다.

후반 42분 수원이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체력적 우위를 점한 수원에게 중원싸움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포항은 수원 김태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 시작 이후 80여분간 경기를 리드하던 포항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추가로 전반전에 경고 한 장을 받은 신광훈이 동점골 이후 수원 선수들의 도발에 넘어가 반칙,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두 경기 출전 금지 조치까지 받게 됐다.

추가로 6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포항과 수원은 승점 1점씩 챙겼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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