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달에
부활의 달에
  • 등록일 2021.04.14 20:16
  • 게재일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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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강영식
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기독교를 부활의 종교라 한다. 인간이 가지는 최고의 불안과 두려움은 죽음이다. 틸리히는 죽음을 있다가 없어지는 비존재라 했고 비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비존재의 충격’이라 했다.

프로이드는 동식물은 비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데 오직 인간만이 비존재를 의식하기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을 ‘자의식의 충격’이라 했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인간은 세속적 방법에 의존한다.

스퐁은 오늘날 카페인음료와 알코올음료가 확산되어 있는 것은 문화의 현상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비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안전을 산출하기 위한 화학적 방법으로 오히려 사회적 자살을 불러오는 슬로우 블릿이 될 뿐이라 했다.

나의 삶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반대파에 대한 학살과 정치 세력들을 제거하는 테러와 폭력, 인종차별 등 안전을 위한 물리적 방법 역시 공멸을 불러온다고 했다. 이런 세속적 방법으로는 두려움과 불안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안 인간은 초월적 신만이 비존재로부터 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부터 평안을 준다고 믿어 신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이 종교의 양식이 되었다고 프로이드는 주장한다.

반면에 틸리히는 그 신은 만들어진 신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신으로 보았다. 모든 종교의 양식에 영생이 있음은 비존재의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기독교의 부활 역시 비존재가 다시 존재로 돌아옴을 의미한다.

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세속적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종교마저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 회퍼는 히틀러의 불안 히스테리가 대량학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교회가 침묵하는 것을 보고 탄식하면서 “신 없이 신 앞에”를 외쳤다. 본 회퍼가 바라본 교회는 교회가 아니었고 그들이 섬기는 신은 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거짓된 신 없이 참된 신 앞에 서야 한다”고 외쳤던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신을 찾았을 때에 대변인 아론은 거짓 신인 금송아지 신을 만들어 숭배케 했던 것처럼 비존재의 충격으로부터 오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거짓 신을 만들어 섬기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봐야 한다. 니체는 그런 신을 죽은 신이라 했다.

오늘의 종교인들 역시 불안에서 안전을 산출하기 위한 만들어진 거짓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닐까? 부활의 달 4월에 거짓된 신의 종교와 신앙이 죽고 참된 종교와 신앙이 부활되어 비존재의 두려움과 불안에서 자유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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