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바위 전설 전해지는 ‘국구암’ 복원 힘써야”
“쌀 바위 전설 전해지는 ‘국구암’ 복원 힘써야”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4.14 20:16
  • 게재일 2021.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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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장기면에 위치한 조선 때 석굴
흥미로운 이야기 가진 문화유적 불구
나무와 흙으로 뒤덮인 채 방치돼 있어
향토사학자 황인 “장기읍성·고석사 등
일대 역사문화자원과 엮어 활용해야”
토사가 내려와 입부가 매몰된 국구암 내부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토사가 내려와 입부가 매몰된 국구암 내부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임중리 산 15-2번지에 있는, 문화재 가치가 높은 역사문화유적인 조선시대 석굴이 방치되고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포항 향토사학자 황인 씨에 따르면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불교문화 자연 석굴인 ‘국구암’이 주변의 나무와 흙으로 뒤덮인 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국굴암 또는 국승암이라고도 불리는 국구암은 ‘쌀 바위 전설’이라는 신기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마미라는 수도승이 난을 피해 이 석굴에서 수도를 했는데 석굴의 천장 틈에서 매일 매끼 식사량만큼만 떨어지는 쌀을 먹고 살다가, 친구 승려가 한 명 더 오는 바람에 끼니 걱정에 쌀이 더 나오리라 생각하고 지팡이로 구멍을 넓혔더니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굴 안이 조금 보이게 된 국구암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굴 안이 조금 보이게 된 국구암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또 석굴 안에는 불상을 모시는 ‘감실’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돼 마치 경주 석굴암의 감실을 연상케 해 문화재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방송되는 등 한때 유명세를 탔지만, 오랫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토사로 동굴 입구가 막혔고, 대나무와 잡목으로 길 자체가 없어졌던 것을 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몇 차례의 답사로 겨우 흔적을 찾게 됐다.

 

국구암 내부 감실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국구암 내부 감실 모습.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현재 이곳은 포스코 쇠터얼 문화재 돌봄 봉사단의 지원으로 굴 안이 조금 보이긴 하는데 아직 사람이 들어가서 활동하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유물로서의 가치를 훼손당한 상태로 내버려져 있다.

향토사학자 황인 씨는 “지금도 석굴 안에는 수도승이 도를 닦은 흔적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일월향지’나 ‘영일군사’등에 기록된 포항의 소중한 문화유적인 이곳이 옛날처럼 주민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면서 “시와 시민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쇠터얼 문화재 돌봄봉사단이 국구암 복구 봉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포스코 쇠터얼 문화재 돌봄봉사단이 국구암 복구 봉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황인 씨 제공

그는 이어 “국구암 가는 길에 있는 임중 역곡 못(조선시대 봉산 역이 있었던 장소)에 둘레 길과 정자를 만들어서 문화·역사 도시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 씨는 특히 “장기읍성이나 고석사, 유배문화촌 등 일대에 있는 각종 역사문화자원이 산재한 만큼, 복원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탐방코스로 연계하면 관심과 애착이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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