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월 번식 위한 서식지 주변
현수막 등 설치 환경감시 활동

포항시가 북구 흥해읍 칠포 해안가를 찾아와 서식하며 둥지를 트는 멸종위기 관심대상인 ‘쇠제비갈매기’ 보호에 적극 나선다.

쇠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에서 날아와 해마다 4∼7월 사이에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서 서식하고 있다.

최근 포항에서는 해마다 20여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부화를 위해 흥해읍 칠포 해안가를 찾아오고 있으나, 몇몇 사람들의 배려 없는 행동으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즉 쇠제비갈매기를 촬영하기 위해 새끼가 멀리 가지 않도록 줄로 다리를 묶어 사진을 찍는 일부 사진작가 동호인들도 있으며, 해안가 주변을 돌아다니는 무질서한 산악오토바이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포항시 환경정책과는 대구교육해양수련원의 협조로 해안펜스 통제와 쇠제비갈매기 보호 안내 현수막 및 표지판을 설치하고,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흥해읍 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주기적인 생태계 보호 감시 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포항환경학교의 환경교육과 연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쇠제비갈매기를 포함한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편성해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포항시 신구중 환경정책과장은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을 찾는 관광객 및 시민들이 멸종위기종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포항환경학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며 “서식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환경 감시 활동을 펼쳐 쇠제비갈매기가 무사히 둥지를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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