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인한 잇단 초반 실점 뼈 아프다”
“실책 인한 잇단 초반 실점 뼈 아프다”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21.03.18 19:46
  • 게재일 2021.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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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근 5G 2승 1무 2패 부진
수비·공격·미드필더·전략까지
모든 부분서 삐거덕… 대책 절실

축구는 수비수와 공격수,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미드필더의 경기다. 수비수에게는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는 위치 선정과, 공 경합 과정에서의 강한 몸싸움 능력이 필수다. 미드필더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공격수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도 ‘Goal’로 연결시킬 수 있는 날카롭고 섬세한 감각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감독에게는 실력있는 선수를 중용할 수 있는 안목이 최우선이다. 모든 조건의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져야 “이 팀은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포항스틸러스의 최근 5경기는 10점 만점에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기록도 2승 1무 2패. 공격수들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장면들이 많았고, 미드필더의 존재는 ‘부재(不在)’에 가까웠다. 수비수들 역시 개개인의 실력 자체가 부족한 모습이다.

일단 최근 5경기 모두 상대팀에게 선제점을 내줬다는 게 가장 뼈아프다. 그리고 실점 중 대부분은 포항 수비진영에서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다. 개막전인 인천전에서는 전반 27분 수비수 신광훈이 머리로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수에게 전달돼 골로 연결됐고, 2라운드 강원전에서는 프리킥 상황에서 하창래의 헛발질이, 4라운드인 울산전에서도 전반 22분 중앙수비수 전민광의 헛발질이 역시나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넘겨주면서 골로 기록됐다. 5라운드인 수원전에서는 주장인 오범석의 백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그대로 전달돼 골까지 이어졌다. 실점과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선수들이 신인 선수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실수는 너무나도 어이없는 행동들이었다.

미드필더 진영도 수비 못지 않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오범석과 신진호다. 둘 다 수비에 치중돼 있다. 수비에 가담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안정감 있는 진영이지만, 지금의 포항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항상 상대팀에게 먼저 실점을 내주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고해서 이들이 중앙선을 기점으로 상하좌우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경기장을 넓게 활용, 공격의 활로를 찾고 있는 것도 아니다. 미드필더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불안정한 미드필더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격수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앙선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 올라가게 되면서 상대팀보다 속도에서 뒤쳐지는 모습들도 더러 보여지고 있다. 그마나 후반 교체 투입돼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고영준이나 4라운드부터 합류한 크베시치의 활발한 움직임이 위로라면 위로다.

공격은 우측면이 아쉽다. 공격수들의 존재 가치는 득점이다. 득점하지 않는 공격수의 이름은 최우선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좌측면의 ‘강상우-송민규’ 콤비에 비해 우측면 공격수로 나선 팔라시오스, 임상협 등의 활약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강상우는 5경기에서 3도움을, 송민규는 5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측면은 공격포인트 소식이 전혀 없다. 특히나 팔라시오스나 임상협의 경우는 기회 때마다 골을 놓치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개인 기량에 대한 아쉬움만 더하고 있다.

‘꾀돌이’인 김기동 감독의 전략도 격파됐다. 용병술로 포장되고 있지만, 사실 김기동 감독은 최근 5경기를 후반전 45분만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전반전은 상대편 선수들의 체력을 빼놓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활용, 대대적인 리빌딩을 통한 공격. 팀의 핵심인 강상우의 공격가담에 이어 송민규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해들어가는 포항의 필살기는 매번 후반 시작 또는 김기동 감독의 교체 카드와 함께 나온다. 여기다 고영준의 투입까지. 1, 2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다름아닌 김 감독의 꾀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최근 한계를 맞이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수원전에서는 진영과 선수, 감독의 문제까지 모두 드러났다. 전반전에서 최소 실점으로 버팀과 동시에 상대 체력을 빼놔야한다는 조건이 깨져버렸고, 동시에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선제골과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빠르게 판단해서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들었어야 했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위해 후반전까지 기다렸다. 결국 그게 패인이었다. 이미 넘어가버린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멀리와버렸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선수 엔트리에 전술, 교체카드와 시간까지. 꾀돌이의 꾀가 더이상 꾀가 아니게 돼 버린 게 바로 수원전이었다.

포항이 기대할 수 있는 당장의 해결책은 일단 외국인 용병들의 개인 기량이다. 지난시즌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처럼 별다른 전술 없이도 알아서 잘 해나가는 용병, 타쉬와 크베시치가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들어 활약을 펼칠 지가 관건이다. 부상으로 휴식중인 중앙수비수 그랜트의 복귀 역시 그렇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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