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봄날
  • 등록일 2021.03.07 19:31
  • 게재일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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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성 혜

목련이 내려다본다

탁탁 튀는 장작 불꽃과

부르르 진저리치는 연기를,

목련이 내려다본다

뜨락에 흩어져 있는 신발들과

목련 나무 아래 묶여 있는 개를

개의 목을 파랗게 조여오는 쇠줄을

이윽고 물이 끓으면

까맣게 그을린 껍데기가 벗겨지고

왁자지껄 국그릇이 돌아가고

목련 나무 아래

하얗게 뼈다귀가 쌓여갈 때까지도

목련은 내려다볼 것이다

조용한 봄날을 꿈꾸며

봄날 목련나무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보신을 위해 개를 잡아먹는 풍경이다. 시인은 인간 욕망의 무자비함을 야유하고 있음을 본다. 욕망에 사로잡혀 하얗게 벙그는 목련꽃 아래서의 타락한 인간의 욕망과 잔인함을 비판하여 추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발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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