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三田)
삼전(三田)
  • 등록일 2021.01.21 18:28
  • 게재일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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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운 기

나는 평면, 지도에서 익힌 거리였다

높이를 알려주지 않는 정보원을 둔 게 잘못이었다

저장한 가따가나 몇 마리가 머릿속 어디서 길을 잃고

느린 속도로 번역되어 다가오는

어긋나게 내 옆을 지나가는 풍경이 있었다

새로 거기 나를 그려 넣어야 했나, 넣었나?

나는 아직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난바다 가까운 마을에는 바람이 늘 제집처럼 드나들고

땅거미가 찾아올 때쯤 밭고랑 같은 골목길에

돌아가라 돌아가라

어김없는 하오의 사이렌이 울었다

지도가 일러주는 이국의 거리는 낯설기 짝이 없다. 시인은 이방인이 되어 ‘三田’이라는 곳의 풍경에서 어색한 심사를 토로하고 있다. 친근함보다는 낯설고 어색한 이국의 거리에서 그곳의 ‘문법’이라 일컫는 이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인의 심사가 함축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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