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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등록일 2021-01-18 19:04 게재일 2021-01-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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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영

뿌연 안개 휘돌아 삼동로 덮고

부스스 눈곱 턴 사내들


꿈속 헤쳐 나온다


밤새 움츠르던 날개


가볍게 세우고

 


영축산 적멸보궁


수천 년 잠든 부처


흔들어 본다

 


삼보일배하는 스님


손안에


부처가 들고,


마침내


물속 유영하던 고기떼들


저마다


하나의 소원 이룬다

 


영축산 아래 천년고찰 통도사 적멸보궁 앞에서 시인은 천 년의 시간을 읽고, 삼보일배 하는 스님의 정진을 바라보며 치유라는 화두 하나를 건진 시인의 시안이 깊고 그윽하기 짝이 없다. 스님의 손안에 부처가 들고 물고기떼가 유영한다는 시인의 기막힌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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