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시대에 팔자 고치기(下)
집콕 시대에 팔자 고치기(下)
  • 등록일 2021.01.17 19:54
  • 게재일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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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시인
김현욱 시인

지난 글에 동양학자 조용헌 교수의 ‘팔자 고치는 법’을 소개했다. 적선(積善), 스승 만나기, 독서, 명상(기도), 명당, 자신의 사주팔자를 아는 여섯 가지 방법이 그것이다.

첫 번째, 집콕 시대에 비대면으로 적선(積善)하기. 두 번째는 랜선을 통해 좋은 스승을 찾아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집콕 시대에 팔자 고치는 방법으로 독서와 명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책 판매량이 조금 늘었다고 한다.

나도 2021년 1월을 두 권의 책으로 시작했다. 정재승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과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으로 신축년 독서 마라톤의 출발선을 끊었다. 독서 마라톤이라고 했으니 함께 뛰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마음이 통하는 가까운 사람과 함께 읽는 게 좋다. 같은 책을 읽고 오붓하게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크나큰 축복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저 읽다가 마음에 드는 낱말이나 구절,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는 것이 전부다. 만나서 밑줄 친 부분을 읽으며 소감을 나누면 된다. 다음 주에 지음(知音)을 만나서 오붓하게 책담을 나누기로 했다. 책갈피처럼 설렌다.

정재승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서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에 밑줄도 긋고 형광펜도 칠했다.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를 읽고 흠뻑 취했다. 마종하 시인의 시집을 구하고자 했지만 모두 절판이었다. 중고서점을 뒤져 몇 권을 찾았다. 시집이 어서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조용헌 교수는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고 했다. 운이 나쁠 때는 집에서 책이나(?) 읽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면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대는 운이 나쁜 시대가 맞다. 운이 나쁠 때는 싸돌아다니면 손해다. 집에 편히 누워서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눠보자.

정재승 교수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전작 ‘열 두 발자국’으로 나는 이미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동시에 마종하 시인을 소개해줘서 곧 만날 예정이다.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을 읽고 영화 ‘작전명 발키리’가 떠올랐다. 무엇보다 ‘동급생’의 첫 문장이 압권이다.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이 첫 문장을 읽고 책의 마지막 문장까지 안 읽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결정적 스포일러가 되니 함구.

명상은 짤막하게 한 마디만. “왜 명상을 하나요?” 오프라 윈프리가 답했다. “명상은 제 삶을 1000% 나아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집콕 시대에 팔자 고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지금 당장 전화기를 들거나 모니터 앞에 앉거나 책을 펼치거나 방석을 깔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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