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의 이름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현재의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고 양 도시가 합의한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키로 했다. 두 도시는 23일 시장 등 주요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건의서 서명식도 개최했다.

국토부는 작년 12월 인지도 높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 등과 연계해 필요할 경우 지방공항의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젠 적절한 절차만 거치면 포항공항은 포항경주공항으로 이름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포항공항은 1970년 3월 서울~포항 노선이 취항한 이래 50년간 공항이 유지된 경북 유일의 민간공항이다. 그동안 공항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의 수많은 노력에도 승객 유지가 어려워 취항노선의 폐쇄와 개설이 반복돼 왔다. 지난 2018년에는 포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포항이 설립되고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이 첫 취항되는 성과도 있었지만 승객 감소 등의 이유로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7월 말 코로나19 영향으로 저비용 항공사인 진에어가 포항~김포, 포항~제주간 하늘길을 열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포항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바꾸는 데에는 명칭이 주는 지역 한계성을 극복해 공항을 적극 활성화해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경주는 역사와 문화유적의 도시로 잘 알려져 명칭변경이 주는 홍보 효과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두 도시가 이름을 공유함으로써 도시 간 유대와 협력으로 공유경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나보다는 두개의 힘이 나은 것처럼 두 도시가 이름을 공유함으로써 공항 활성화에 긴밀히 협력한다면 경북 유일의 민간공항인 포항공항의 해묵은 과제도 점차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 두 도시는 공항 명칭변경에 따른 공항의 효율적 활용방법에 대한 구체적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 우선 과제다. 이름만 바꾼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이름에 걸맞는 공항으로서 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2025년 울릉공항 개설과 함께 국내 여행의 항공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공항의 명칭변경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진 민간공항으로서 면모도 갖추어야 공항 활성화도 촉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