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선수 모두 이적에 의견 모아
2002년 입단 통산 400경기 활약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2021년도 FA자격 취득 선수 19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공시일부터 올해 말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교섭기간을 가진다. 이 기간 내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K리그 전 구단과 입단 교섭을 할 수 있다. 포항스틸러스에서는 김광석과 남준재, 민경현, 이도현, 우민걸, 박재훈, 박성우 등 7명의 선수가 FA선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장 큰 관심사는 김광석의 거취다. 안타깝게도 김광석은 내년부터 타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적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입단해 줄곧 포항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통산 4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까지 세운 김광석은 자·타의로 팀을 떠나 새 구단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득점 후 활을 쏘는 세레모니를 선보여 ‘레골라스’라는 별칭을 얻은 남준재는 올해 7월 포항에 합류한 이후 단 한번도 세레모니를 보여주지 못했다. 남준재는 이번 시즌 7경기에 모두 교체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모습이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나이가 있는 만큼, 일류첸코나 송민규 등 다른 공격수들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보다는 어느정도 선발이 보장되는 팀으로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FA로 풀린 민경현·이도현은 2019년도 자유선발로 포항에 뽑인 이후 2년 동안 스틸야드의 잔디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보상금 제도가 적용된다. 지난 2005년부터 K리그에 입단한 선수들 중에서 만 33세 미만, 원소속팀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연도를 포함해 2시즌 연속으로 등록된 선수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보상금의 규모는 계약이 종료되는 연도의 기본급 연액의 100%이며, 최대 3억원으로 제한된다.
올해 1월 FA로 포항에 둥지를 튼 우민걸과 박재훈은 1년 만에 다시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시즌 자유선발로 송민규와 함께 팀에 들어온 박성우도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현재까지 포항은 오범석과 1년 재계약, 신인선수 11명과 계약을 맺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