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 도내 1만9천841명 응시
확진·격리자 별도 장소… 8시10분 입실 마쳐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실시된다.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이 치러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수능 시험이 시작되고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는 입실을 마쳐야 한다. . 당초 시험일은 11월 19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천433명으로 1년 전인 2020학년도(54만8천734명)에 비해 10.1% 감소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번 수능에 4만4천243명이 응시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구 3천410명(13.9%), 경북에서도 2천521명(11.3%) 줄었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인원으로, 지원자 수가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천673명,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지원자는 13만3천69명이다. 졸업생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27%를 차지하며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로 높아 일각에서는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시험장 모습은 예년과 달라진다. 거리두기 지침을 최대한 따르기 위해 시험장 책상 앞면에는 칸막이가 놓인다. 시험감독이나 방역 등 관리 인력은 작년보다 약 3만명 늘어 12만 명가량 된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된다. 일반 시험실 당 인원은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조정했다. 이 때문에 시험실과 시험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전국의 수능 시험장은 1천381곳, 시험실은 총 3만1천459개로 1년 전보다 50%가량 늘었다.

대구교육청은 이번 수능을 위해 시험장 49곳, 시험실 1천37개와 함께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확진자 위한 병원 시험장을 각각 1곳씩 운영한다. 경북도교육청은 시험장 73곳에 시험실 892개, 시험 당일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 355개를 준비했다. 자가격리 수능생을 위한 별도시험장 8곳과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 1곳도 확보했다.

일반 수험생은 배치된 일반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열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37.5℃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시험을 치르는 내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매 교시 종료 후 쉬는 시간마다 모든 시험실은 환기를 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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