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손꼽아 기다렸지만…배송 지연·제품 하자 ‘해외직구의 함정’
블랙 프라이데이 손꼽아 기다렸지만…배송 지연·제품 하자 ‘해외직구의 함정’
  • 안찬규기자
  • 등록일 2020.11.26 20:02
  • 게재일 2020.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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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0% 할인 등 싼값에 혹해
미국 쇼핑몰 사이트로 구매 몰려
국제거래 소비자 10명 중 1명
배송·환불·교환 등 피해 경험
금전 손해에 속 끓이는 경우 허다
공정위, 피해보상보험 가입 확인
가급적 신용카드 할부 결제 권고
정부, 피해 발생시 대행업자에
책임 부과하는 등 안전장치 강화

#. 포항시민 김모(28·여)씨는 지난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39만원짜리 가방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 결제 이후 3주가 지나도록 배송이 되지 않아 환불을 요청했지만, 취소 수수료 5만원을 내야 했다.

김씨는 “나중에 확인해보니 구매대행 사이트 약관에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과 환불과 관련된 사항이 적혀 있었지만, 영어로 돼 있어서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배송지연을 항의하려고 해도 통화가 잘되지 않아서 속을 끓이다가 그냥 수수료를 물고 환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27일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해외직구족’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다. 백화점·할인점이 재고를 털어 내느라 물건값을 최대 90%까지 할인을 진행해 미국인들이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달 27일이며,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부터 대폭 할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등 미국 종합쇼핑몰 사이트는 이달 중순부터 얼리세일(Early sale)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전자제품, 의류 등 직구 열풍이 불고 있다.

해외직구가 늘면서 이에 따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싼 가격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가 품질이나 제품이상으로 피해를 보거나, 환불·취소 등의 규정이 국내와 달라서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발표한 ‘국제거래 소비자 이용 및 피해실태’를 보면 해외 물품구매 경험자 500명 중 58명(11.6%)이 소비자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43명(74.1%)이 직접구매 이용 과정에서 피해를 경험해 배송대행이나 구매대행 유형에 비해 피해 경험 소비자가 많았다.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배송지연·오배송·분실 등 ‘배송 관련’(33명, 56.9%) 피해와 ‘제품의 하자 및 불량’(25명, 43.1%) 피해가 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피해를 줄이려면 소비자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해외구매대행 이용 시 업체가 통신판매업자로 신고했는지,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했는지를 확인해보고 가급적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기보다는 유명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해외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샀다가 피해를 봤다면 국내법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쇼핑몰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물건을 살 때는 사전에 배송 조건과 보상 내용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최근 관련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받은 제품의 박스 포장 상태가 불량할 때는 개봉 과정을 촬영해 분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해외직구 피해 발생 시 대행업자에 책임을 부과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직구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의 불법 반입으로 사회적 문제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직구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해외 직구는 일상적 소비 패턴이 됐고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제품 구매·통관·유통 등 모든 단계에서 빈틈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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