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하천 생태복원사업 기공식 갖고 2023년까지 394억원 투입
산책로·자연체험 공간 조성 더불어 상습침수 지역 환경 개선도
우현동 그린웨이~동빈내항 연결 새 공간 창출로 구도심 활성화

콘크리트로 덮인 채 시민들로부터 잊혔던 포항 학산천이 28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시는 24일 학산천 현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도심지 내 복개된 4개 하천(양학·칠성·두호·학산천)의 복원을 위해 ‘도시하천 생태복원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과 복개현황측량, 교통량조사, 수질 및 생태계조사, 관련 계획 조사 등을 실시해 왔다.

이어 오염 등의 원인으로 20년 이상 복개된 채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약 900m 구간의 ‘학산천’이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복원사업의 첫 출발을 알리게 됐다.

학산천 복원에는 39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오는 2023년 6월까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자연친화형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전체 폭 23m를 복개철거하고 10m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하천에는 산책로, 친수 및 생태체험 공간과 수질 정화용 수생식물도 식재해 자연친화형 교육 및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340억원을 추가로 들여 학산지구 도시침수 예방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상습 도시침수 지역인 좋은선린병원 일대를 학산 배수구역으로 정하고 총 넓이 4.07㎞ 구역에 기존 우수관로 정비 및 펌프장을 설치하는데, 이들 관로는 학산천과 연결해 동빈내항으로 흘려보냄으로써 도시침수 피해방지 등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학산천 복원구간이 우현도시숲을 거쳐 동빈내항으로 이어지는 지리적·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심환경개선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산천을 그린웨이 도시숲(우현동 일원)과 중앙동 일원 도시뉴딜사업(구 수협창고 및 동빈내항)으로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육지와 바다를 연계하는 하천이라는 상징성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학산천 복원사업은 기존의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에서 벗어나 생태·친수·문화하천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하천으로 복원될 예정이다”며 “학산천은 향후 양학천, 칠성천, 두호천 복원사업의 추진방향 등 계획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운영 모니터링을 통해 나머지 도심하천을 단계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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