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적인 뉴스 채널 CNN이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울릉도 도동항 좌안 해안 산책로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크게 부서진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도관문 도동항~행남등대 해안 산책로는 바다 위 구름다리로 연결한 구간이 있어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구름다리가 유실돼 일반인 접근이 안 돼 피해가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구름다리가 끊어져 접근할 수도 없지만, 울릉군이 이 구간을 아예 통제했다. 이번 피해 상황은 지난 22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가 울릉군의 협조를 받아 드론을 이용해 촬영됐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 위를 연결한 구름다리가 여러 군데가 유실됐고 테크로 만든 산책로 등 구조물로 이뤄진 구간이 유실된 것을 물론 길 자체가 무너져 사라지는 등 대부분의 해안 산책로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안가 나무도 바닷물에 잠겨 고사 되는 등 주변에 자생하는 울릉도의 아름다운 식물 일부도 고사 되는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안산책로는 CNN의 격찬뿐만 아니라 울릉도의 탄생, 현재, 미래를 안고 있고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백미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구간이다.

특히 KBS2 TV인기 프로 1박 2일을 두 번이나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하며 독도와 가장 가까운 울릉도 기점이 있다. 또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침몰한 좌표 지점이 있기도 하다.

김윤배 대장(이학박사)은 “자신의 지도교수가 몇 해 전 울릉도를 방문했는데 이 구간을 늦게 소개해 꾸중을 듣기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경관적,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곳이다.

김 대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처참하게 부서지고 망가졌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신속하게 복구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지질공원으로서 울릉도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복구할 때 독도와 가장 가까운 기점 표시와 러ㆍ일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함대 돈스코이호의 역사적 사실을 통한 전쟁의 진실 등 다양한 스토리델링(Storytelling)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만큼 신속하게 예산을 투입 빠른 시일 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구조물 설치 등 항구 복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의 해안 산책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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