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추석 선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의 판매 데이터 전체를 분석한 결과 올 추석 선물 트렌드 키워드는 명절 선물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높아지고(Flex), 건강과 위생(Anti-Virus)을 고려한 상품이 인기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물만 원격(Remote)으로 보내는 현상이 두드러져‘F.A.R’로 꼽혔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판매된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대가 지난해 추석보다 1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선물세트에서 10~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귀성을 자제하면서 선물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올해 추석 기간 공직자 등에게 허용되는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역대 명절 중 처음으로 핸드워시 선물 세트가 인기 품목 10위 안에 드는 등 위생 관련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만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유산균, 루테인,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식품이 인기 순위 20위 내에 올랐다.

또 선물하는 방식도 달라져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선물하기’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이는 직접 만나 선물을 전하는 대신 휴대폰 문자를 통해 손쉽게 선물을 보내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선물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이다. 코로나19가 명절 선물 트렌드까지 크게 바꾸는 모양새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